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충격 그리고 진통제의 영향으로 주인공인 찰리 컨트리맨(샤이아 라보프)에게 죽은 어머니가 나타난다.
죽은 어머니와 부큐레슈티에 가겠다는 뜬금없는 약속을 한 주인공은 다른 남자와 같이 있는 옛 연인에게 부큐레슈티에 간다는 인사를 하고 부큐레슈티행 비행기에 오른다.
주인공은 비행기 안에서 빅터라는 중년 남성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드는데 잠에서 깨어나자 빅터는 사망한 상태였다.
이때, 주인공에게 죽은 빅터의 환영이 나타나 자신의 딸에게 ‘fetita mea cu picioare de catel'(puppy feet girl)이라는 말과 함께 모자를 전해 달라고 한다.
주인공은 공항에서 울고 있는 빅터의 딸 게비(에반 레이첼 우드)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소위 악명 높은 깡패 나이젤(매즈 미켈슨)의 연인 이었다.
영화의 초반부는 위와 같은 내용으로 전개 되며 이후 내용은 스포가 되므로 생략하겠다.
이 영화는 가슴 애잔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아니다.
그리고 찰리의 게비에 대한 이유 없고 맹목적인 사랑과 이를 폭력으로 방해 하는 나이젤의 행동을 두고 포스터에 표현 된 것처럼 ‘스릴 넘치는 로맨스’가 있다고 보기에는 긴장감이 떨어진다.
영화가 끝났을 때 느끼는 감정은 멋진 액션영화를 보고 난 후 느끼는 ‘와 정말 멋졌어’라는 감정이라던지, 로맨스영화를 보고 진정한 사랑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느낌이라던지 하는 응당 영화를 보고 난 후 느끼는 감정과는 다르다.
그냥 내가 단순히 느낀 감정은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라는 것이다.
억지스러운 부분도 많이 보인다.
찰리가 게비에게 ‘이 세상은 과거와 미래를 쑤셔 넣은 조개 같은 거에요. 그리고 그 가운데엔 [우리]가 있는거죠. 진주요. 그게 [우리]에요.’라고 하는 대사는 단지 영화 명대사를 만들기 위해 넣은 것처럼 어색하다.
또한 영화는 주인공에게 왜 죽은 어머니가 보이는지, 왜 죽은 빅터가 보이는지, 왜 게비와 데이트를 할 때 계속 나이젤이 보이는지에 대하여 설명하지 않는다.(이때, 보이는 나이젤은 환영인 듯 하다.)
어머니가 죽었을 때 찰리가 먹은 약, 호스텔에서 친구들과 맥주에 타서 먹은 엑스터시 때문에 그런 환영이 보인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지만 약을 먹지 않았을 때도 그들은 나타나며 다른 부연설명은 없다.
하지만, 죽은 빅터가 찰리에게 나타나 게비에게 ‘fetita mea cu picioare de catel’이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하였고 찰리는 그 말을 전해 주지만 게비는 단순히 그 말의 의미(puppy feet girl)를 찰리에게 말해 줄 뿐 흔히 ‘아버지(빅터)가 나에게 자주 하는 말이었다’던지 ‘아버지와의 비밀 대화를 어떻게 알고 있느냐’라는 표현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들은 단순히 찰리가 만들어낸 환영이라고 추론되기는 한다.
한편, 영화 종반부에 죽은 어머니가 하는 말은 더 가관이다.
‘부큐레슈티가 아니라 부다페스트였어’
단순히 웃음을 짓게 하기 위한 대사였는지 어떤 의도였는지 전혀 짐작되지 않는 저 대사로 인해 급격히 집중도가 떨어졌다.(물론 종반부이기는 했지만)
영화에 대한 리뷰를 보면 매즈 미켈슨(나이젤 역)에 대한 찬양 일색이나 남자인 나로서는 공감하기 힘들며, 영상미가 좋다는 말들이 많았으나 주로 난잡하고 더러운 거리가 배경이므로 이 역시 공감하기 힘들었다.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미’라는 것은 주관적인 가치판단이므로 보는 사람의 경험, 성별, 연령, 교육정도,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의 경험, 성별, 연령, 교육정도, 생활환경 등이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였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였을 수도 있다.
영화에 대하여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애잔한 로맨스 또는 화려한 액션을 원했다면 실망할 것이라는 것이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토피아 (0) | 2016.05.12 |
---|---|
올드보이 (미국판 2013) (3) | 2016.05.06 |
살파랑2 (0) | 2016.04.30 |
살파랑 (0) | 2016.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