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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혼자놀기 메뉴얼

[번외편] 일렉기타 개조(또는 업그레이드)

이번에는 일렉기타 개조(또는 업그레이드)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려 한다.

집에 거의 모든 파츠를 떼놓고 나무만 남아 있는 Cort 사의 X-custom이 한대 있어서 기타에 장착할 파츠들을 구입했다.

참고로 기타 파츠의 구입은 윌로우스기타(www.willowsguitar.com)나 베스트파츠(www.bestparts.co.kr)등에서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X-custom은 참 애증이 많은 기타인데, 학창시절 그때 당시 60만원 정도 했던 x-custom을 갖고 있던 친구가 얼마나 부럽던지(당시 나는 10만원짜리 듣보잡 스트라토캐스터를 쓰고 있었다) 이후 조금씩 돈을 벌면서 x-custom을 약 4대정도 소유 했었다. (sh-1 sh-4버젼, 인베이더픽업 버젼, 화이트, 인도네시아버젼 등) 

현재 가지고 있는 x-custom은 인도네시아 버젼인데 잭슨과 비슷한 인레이가 있는것이 특징이다.(다른 버젼들은 인레이가 아예 없었다)


파츠들을 모두 떼내어둔 이유는 콜트의 플로이드로즈 카피 브릿지 스트링락스크류가 부러지면서 새들에 박혀서 새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새들을 낱개로 구할수도 없고, cort의 공식 수입처인 기타XX에 문의해도 감감 무소식이라 짜증이나서 원래 있던 던컨 픽업은 따로 떼어내어 팔아버리고 다른 파츠들은 모두 떼버렸다.


이후 한참을 잊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완전히 새로운 기타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우선 파츠들을 다 떼어낸 x-custom이다.

사진에서 너트, 크로우도 떼버리고, 오리지널 파츠는 헤드머신과 짹, 넥(프렛포함), 바디만 사용할 예정이다.


1. 브릿지 장착

x-custom은 브릿지가 플로이드로즈 형이기 때문에 플로이드로즈형 브릿지를 장착해야 한다.

원래는 cort 자체의 플로이드로즈 카피 브릿지가 장착되어 있는데 스터드 간격이 오리지널 플로이드로즈와 같다.

하지만 오리지널 플로이드로즈 브릿지는 너무 비싸고.. 대체용으로 고또사의 ge1996t 를 골랐다.

내용물은 위 사진과 같다.

브릿지와 크로우, 암, 스프링(PSP스프링인듯 하다), 스터드, 렌치 등이 들어 있다.


그런데 시작부터 난관이다.

스터드 간격은 같지만 새들과 스트링락스크류의 길이가 달라 바디에 장착되지 않는다.

ge1996t가 작으면 상관없지만 ge1996t가 더 길다....

사진 위가 ge1996t이고 아래가 콜트 자체 플로이드로즈인데 ge1996t가 더 긴 것을 볼 수 있다. (콜트의 브릿지 스트링락스크류를 보면 오리지널플로이드로즈와도 다른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따라서 보통의 스트링락스크류도 호환되지 않는다...;;)


저렇게 길면 어떤 문제가 있냐면...

위 사진과 같이 바디를 파내어야 한다.....;;;

뭐 어차피 팔것도 아니고 방구석 기타리스트가 기타를 갖고 밖으로 나갈것도 아니기 때문에(다른 메인 기타가 있기 때문에...) 볼썽 사나워도 파내버렸다.


바디를 깔끔하게 라우팅 할 수 있는 장비가 없으므로 드릴로 파내고 사포로 마무리했다. (위 사진은 사포질을 하기 전....)


바디를 파내고 나니 또 다른 난관에 부디쳤다.

브릿지 장착을 위해서 ge1996t의 스터드 나사를 사용하려 했으나 규격이 맞지 않았다.

그냥 자체 스터드 나사를 사용하기로 했다. (스터드를 깔끔하게 뽑아내고 새로운 스터드를 박을 만한 장비가 없으므로..)


그다음은 위 사진의 원래 있던 크로우를 떼어내고 새 크로우를 장착했다.(위 사진에서 볼때 크로우 나사가 박힌 위치가 안맞는 것을 볼 수 있다. 아... cort...)


새 크로우를 장착하고 우선 고정을 위하여 스프링을 2개 걸어줬다.


2. 일렉트릭 파츠

우선 볼륨, 톤, 셀렉터를 결착해준다.

볼륨과 톤은 CTS A500k, 셀렉터는 oak 3way 셀렉터이다.

볼륨은 A커브 보다는 B커브를 많이 사용한다고 하지만 그냥 A커브가 쓰고 싶어 삿다.(다른 이유는 없다.)

참고로 보통 볼륨은 B커브, 톤은 A커브를 많이 사용하고, 험버커 픽업에는 500k, 싱글 픽업에는 250k용량의 포텐셔미터(가변저항)을 많이 사용한다.


원래 장착되어 있는 짹은 정체불명의 스테레오 짹인데 남땜 상태가 초보자가 땜 해 놓는 느낌이고 스테레오 짹이라도 기타 신호는 모노이므로 링은 사용하지 않는데 링에도 납땜이 되어있다.(왜?!!) 아까 크로우 나사 삐딱한 것 부터 도대체 인도네시아 산은 믿을 수가 없다.

짹은 그냥 원래 파츠를 사용하기로 했다.(깜빡하고 주문을 안했.....)

참고로 위 사진이 원래 있던 일렉트릭 파츠이다.

알파사의 포텐셔미터와 싸구려 셀렉터, 푸쉬풀 톤 포텐셔미터(험싱전환), 정체불명의 배선을 사용했다.

그래도 최상위 custom급 모델이라면 이름있는 파츠를 쓸만도 한데... 원가 절감을 위하여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험싱전환 따위는 하지 않으므로 푸쉬풀은 그냥 일반 포텐셔미터로 했다.



3. 픽업 및 배선

픽업은 저렴하고 가성비(는 별로 믿지 않지만)가 좋다고 하는(한번도 사용해보지는 않았다) 켄트암스트롱(일명 스카이픽업)을 주문했다.

리어용으로 HSDO-1Z(출력이 강한 픽업이다. x-custom은 브릿지에 인베이더를 쓰는 모델도 있으므로)과 리어용으로 HPAO+1을 골라봤다.


HSDO-1Z는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지브라 디자인으로 골랐다.


HPAO+1도 지브라로 깔맞춤 하려 했으나 품절이므로 그냥 블랙으로 했다.


픽업링(?), 픽업 가이드(?) 어쨋든 픽업을 고정시키는 저 테두리는 켄트암스트롱 픽업에 딸려 나오는 검은색플라스틱 보다 원래 파츠인 금속 소재가 더 좋아 보여 원래 파츠를 사용하기로 했다.


픽업을 사면 스프링과 나사가 들어 있는데 위 사진과 같은 방법으로 고정시키면된다.


픽가드가 없는 방식 기타의 픽업 탈착은 장착시 브릿지픽업 -> 리어픽업, 해체시 리어픽업 -> 브릿지 픽업 순으로 하는 것이 편하다.

픽가드가 있는 방식의 기타는 어차피 픽가드에 브릿지를 고정하므로 아무렇게나 하면된다.


픽업을 다 장착했으면 배선을 할 차례이다.


부품통을 뒤지다가 223k 오렌지드롭 캐퍼시터를 하나 발견했다. 장착해 주기로 하고, 깔끔한 배선을 위하여  0옴저항(점퍼)를 준비했다.


그리고 배선이다.


위 사진은 배선이 완료된 모습이고, 중간과정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배선에 대하여는 유명한 픽업제조사인 던컨社의 홈페이지에 가면 와이어링 다이어그램에 대한 아주 자세한 자료가 있다.


http://www.seymourduncan.com/wiring-diagrams


위 링크를 따라가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한 기타옵션스를 클릭한 후


위와 같은 옵션을 선택해주면 자신의 기타에 맞는 배선도가 나오니 그대로 따라 납땜해주기만 하면 된다.


단, 주의할 점은 던컨 픽업과 다른 픽업의 배선 색깔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제조사에서 스펙을 확인하기 바란다.

예를 들어 던컨의 배선도에는 흰색과 빨간색 선을 토글이나 코일탭에 사용하거나 아니면 두선을 서로 납땜하여 절연하고, 초록색 선이 그라운드, 검은색 선이 신호라인이지만, 캔트암스트롱 픽업은 초록색과 빨간색을 토글이나 코일탭에 사용하거나 두선을 서로 납땜, 검은색 선이 그라운드, 흰색이 신호 라인이다.

위와 같은 점에만 주의하면 어려울 것은 없다.

위 사진의 노란 선은 배선에서 그라운드와 연결하여 크로우에 납땜한다.(원래 저렇게 크로우 날에 납땜하면 안되고 납땜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는데 ge1996t에는 남땜 포인트가 없어서 그냥 크로우 날에 납땜해버렸다)

위와 같이 납땜을 하여야 기타 스트링을 손으로 잡았을때 노이즈가 없어진다. (그라운드가 크로우->스프링->브릿지->스트링->사람(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



4. 너트와 스트링리테이너

원래 있던 너트를 떼어내고,


새 너트를 끼웠다. 그리고 스트링리테이너도 바꿨다.(저것도 스트링리테이너라고 하는지 다른 명칭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5. etc

플로이드로즈형 기타는 육각렌치 사용의 빈도가 높다.

따라서 헤드 뒷면에 육각렌치를 고정시킬수 있는 고또제품을 사서 장착했다.

위 사진과 같은 제품이다.


6. 셋업

우선 스트링은 blue steel을 사용했다.

블루스틸은 많이 사용하는 다다리오나 어니볼과 엘릭서의 중간쯤 성향의 기타줄이다.

다다리오나 어니볼 보다 수명은 훨씬 길면서도 엘릭서처럼 약간 멍청한 소리가 나지 않는다. 단, 엘릭서보다는 수명이 짧다.

그러면서도 엘릭서보다는 저렴해서 방구석 기타리스트에게 딱 맞는 스트링인 것 같다.

브릿지는 항상 수평이 되도록 해야 한다.

튜닝을 했는데도 수평이 되지 않으면 뒷면의 크로우 스크류를 조절하고 다시 튜닝, 다시 스크류 조절 다시 튜닝..... 식으로 반복해서 정튜닝상태에서 브릿지가 수평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스트링이 지판에 최대한 붙으면서 버징이 나지 않을 정도로 스터드 나사 높이를 조절 해야 한다. (스터드 나사를 충분히 높였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줄이 떳는데도 버징이 난다면 트러스로드를 조정한다.)

 

최초 고정을 위해서 스프링을 2개만 끼워 넣었는데 수평 조절을 하다보니 2개로는 힘이 약한 것 같아 스프링을 하나 더 끼웠다.


7. 샘플

내일 일찍 일어나야 되고, 장시간 작업으로 귀찮고, 해서 아주 대충 후린 대충의 샘플이므로 그냥 소리만 참고하기 바란다.


장비는 일레븐랙 하나만 걸었다.